일방적 학습을 넘어: 배움을 체화(體化)하는 가정 내 작은 관심의 힘
제가 학부모님께 가끔 조심스러운 부탁을 드리는 이유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참 안타깝고 아쉬운 순간을 자주 마주하곤 합니다. 수업 시간에는 눈을 반짝이며 이해하고 잘 따라오던 아이가, 다음 수업 시간에 오면 이전 내용을 기억하지 못해 머뭇거리는 때입니다.
공부한 내용이 온전히 아이의 실력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복습’이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 아이들은 수많은 일정과 과제 속에서 복습의 중요성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업 후 스스로 복습하는 습관이 잡히지 않아, 매번 복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당부해도 단순 숙제 제출로 그치거나 그마저도 놓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이럴 때 제가 학부모님들께 조심스럽게 부탁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아이에게 매일 옆에 붙어 앉아 공부를 가르쳐 달라는 말씀이 결코 아닙니다. 가끔 제가 상담을 드리거나 메시지로 “어머님, 아버님, 오늘 아이가 이 부분을 복습했는지, 과제를 제대로 점검했는지 확인 한번 부탁드립니다”라고 요청을 드릴 때가 있습니다. 그때 이 한 번의 확인을 잊지 마시고, 조금만 더 중요하게 챙겨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간혹 “학습이나 숙제 관리까지 모두 선생님의 영역 아닌가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학부모님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와 일주일에 정해진 수업 시간 동안만 밀착하여 만날 뿐, 24시간을 함께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가 실제 생활하고 가장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는 공간은 바로 가정이기 때문입니다.
수업 시간 동안 제가 아이의 머릿속에 지식의 씨앗을 심고 밭을 일군다면, 집에서 학부모님께서 건네주시는 “오늘 과제 다 했니?”, “선생님이 확인해 보라던 거 해봤어?”라는 짧은 한마디는 그 씨앗이 잘 자라도록 싹을 틔워주는 '물과 햇빛'과 같습니다.
1:1 화상 수업이라는 밀착 교육의 가치가 100% 발휘되기 위해서는, 학부모님과 제가 하나의 팀이 되어 손을 잡아야 합니다.
학부모님이 24시간 선생님이 되어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제가 드리는 자그마한 확인 요청을 아이와의 중요한 약속으로 받아들여 주신다면, 아이는 ‘선생님과 부모님이 나를 함께 지켜보고 지원해 주고 있구나’라는 든든함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게 될 것입니다.
아이의 영어가 단순한 과목을 넘어 평생의 무기가 될 수 있도록, 저도 사명감을 가지고 수업을 이끌겠습니다. 학부모님들께서도 따뜻한 파트너로서 아이의 복습 환경을 함께 지켜주세요.
늘 믿고 맡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